시와의 만남

돌고돌아 가는 서사(敍事)의 길

南塘 2021. 2. 13. 06:51

오늘은 설날이다. 기쁜 날이다. 이억만리에서 그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

스승님, 선배, 후배 그리고 친구들 지인들의 건강을 기원 합니다.

 

오늘 시의 제목은 "돌고 돌아가는 서사(敍事)의 길"이다. 이순 둘에 흘러간 60년을 재조명해 보는 시(詩)이다. 형식을 파괴하고 보름에 걸쳐 쓴 것이다. 허나 전 일곱편을 공개하지는 않는다. "Ⅶ. 돌아 돌아서 가야하는 길"을 공개하고 차후에 시집 3권 "귀향 제천으로 가는 길" 편 낼때 탈고할 것이다.

 

돌고 돌아가는 서사(敍事)의 길

 

Ⅰ. 새 생명 시작과 인생

Ⅱ. 열등생과 우등생

Ⅲ. 젊은 날의 초상

Ⅳ. 시련은 행복한 삶의 약속

Ⅴ. 세상에는 반드시 무엇이 있다

Ⅵ. 좋아 짐의 행복 인생2막 연극무대

Ⅶ. 돌아 돌아서 가야하는 길

 

 

Ⅶ. 돌아 돌아서 가야하는 길

 

60여 평생을 살아 온 날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걸어서

힘든 것도 모르고 다리가 아픈지도 모르고 지금까지 왔다

나에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 꽃 살구 꽃 아기 진달래

어제와 똑 같이 사는 미래가 없는 또 오늘이 반갑다

흰 종이 한 장의 여백을 남겨두고 살아 온 날이 다행인 걸

용두산에 해 뜨거든 날 불려 주오 고향의 밤 긴 화재가 있을 거다

시계는 살아 온 날 보다 살아 갈 날의 초침에서

충청도의 호수 서쪽 호서 수원은 나를 기다릴 거다

물이 갈 길을 찾아서 쉬지 않고 흘러가듯이

태평양을 건너서 낮은 곳에서 살아 갈 세월이 기대감 있다

이제는 남의 말을 듣고 살아야 하는 시간

순하게 존중하고 머리를 조아려 세상을 바라다보며 그렇게 살아야 한다.

 

너무 일찍 알아 버린 세상

살기 위해서 나선 고된 삶의 현장의 십대

꽃만 같던 꿈의 시간들 되어야 할 시간

잊어진 소도시에서 허우적대면 보낸 이십대

행복을 약속하고 신바람 나서 살던 날

아픔과 기쁨이 공존한 삼십대

이름을 책임져야 하는 선택의 나날들

주경야독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한 사십대

대기만성 행복을 누릴 틈 없이

두 번째 인생연극에서 즐거움을 달고 뛰어 온 오십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날

남다름으로 그날을 위해서 황금기 인생을 살고 싶은 육십 대

 

내 태어난 곳으로 돌아 갈 날, 나는 그곳에 있을 것이다

아내와 둘이서 산천을 거닐며 행복할 거다. 관객들이 박수를 보낼 것이다

후일 내 자식들이 우리 아버지, 어머니 찾아 온 고향

너희들의 안식처로 준비된 기쁨을 선사할 거다

사람은 영원하지 하지 않다, 두세대 자식과 부모는 영원하다

베토벤 소나타 24번은 나를 위한 피아노 반주곡

그리움 금강산은 나와 아내를 위한 노래이다

 

앞으로 몇 년이 될지 지금같이 소유가 목적이 아닌 것처럼

살아가야 할 세상은 선하고 아름다운 인생이 되어야 한다.

 

2021.2.11.(한국 2021,1,12일 음력 설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