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토렌스(Torrance) 밤

南塘 2021. 1. 15. 12:12

잠들어 가는 도시

어둠이 내린 타운 하우스

고요한 독백이 시작된다.

 

 

긴 여정의 끝난 날

피곤에 지친 몸조차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시간이다.

 

 

창으로 들어오는 달빛

사막 찬바람이

머리를 짓누르고 있다.

 

 

사람이 그리운 공간

물 한잔 속을 다스려 내리고

상념을 모아 내 보낸다.

 

 

파도가 몰리는 팔로스 해변

혼자가 실어 달려가 볼까

밤이 얄미웁다.

 

 

토렌스 거리는 지나는 자동차도 없다

파란 정원 나무들이

나와 같이 밤을 새우고 있을 뿐이다.

 

 

20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