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옥수수 병정
南塘
2021. 1. 15. 11:58
솔치 재 넘어 무도리
열세 살 열네 살 꼬마들
까까머리 새집 한두개
재미있어 죽습니다.
흰 구름 긴 띠가 가창산까지 가내요
거기 두학골 푸른 연병장
열병하는 한 무리 군대
오와 열이 정확합니다.
투구에는 수술 달고
반팔 벌려 서서 바람이 불면
쉬 소리 내며
군무를 춥니다.
너무 더운 여름날에는
힘없어 두 팔 네다리 쳐지면
장끼 메추리 알
누구라 것 없이 추워 담습니다.
저녁 해 석양 놀
울고 가는 부엉이
옥수수 너른 밭에
밤을 지키는 병정이 있습니다.
2021. 1. 14
참고) 솔치재 제천시 장락동과 두학동 흑석리 사이 고개, 가창산 제천시 동쪽 산으로 우륵이 가야금을 타는 소리가 난다하여 가창산이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