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짝사랑 추사(秋史)

南塘 2020. 12. 31. 18:30

추사(秋史) 짝사랑

 

 

모든 사랑이 끝난 날

사랑은 긴 기다림 약속 시간이 되어

그리운 눈물로 말하고 싶어도

나는 노란색 얼굴이 된다.

 

 

수줍은 낮은 웃음은

대정에서 뭍으로 돌아감이 절실한 꽃

등대가 외로운 날

발길 닿는 대로 가던 길 그냥 갈거나.

 

 

별이 보고 싶어 도시를 떠난 작은 배하나

겨울나무 가득한 숲속에는 특별한 날이 없다

제빛 들녘에서

보통의 하루에서 차를 마신다.

 

 

서울서 내려온 장은 소금 꽃이 피어

군산 오름에서 만난 사슴이

나는 죽고 천리밖에 슬픈 사랑

우선시상(藕船是賞) 세한도(歲寒圖) 그리움

 

 

살아가는 두 가지 이유

세상 널뛰기 끌어 앉고

팬데믹(pandemic) 어수선 세월

도두를 가면 알거란다.

 

 

2020. 12. 20

 

 

 

참조) 서울서 내려온 장은 소금 꽃이 피어(추사 김정희 선생의 제주유배 3(1842) 부인에게 쓴 편지의 일부. 군산오름 : 제주 서귀포 안덕면 창천리 앞 창고천 건너에 동서로 길게 가로누운 형태이며, 남사면의 난드르(대평리)를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오름이다. 세한도(歲寒圖) : 역관 이상적에게 1844년 답례로 세한도를 그려주었다. 김정희는 세한도 그림에서 이상적의 인품을 날씨가 추워진 뒤에 가장 늦게 낙엽 지는 소나무와 잣나무의 지조에 비유하여 표현하였다. 팬데믹(pandemic) :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병의 위험도에 따라 전염병 경보 등급을 1~6등급으로 나누는데, 이 가운데 최고 경보 단계인 6등급을 의미 하는 말이다. 대량 살상 전염병이 생겨날 때 이를 팬데믹이라고 표현한다. 우리말로 하자면 대창궐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