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중섭(仲燮)과 대화
南塘
2020. 12. 31. 08:53
당신이 돌아오지 않는 바다
나무와 달과 하얀 새가 길을 묻습니다
하늘 너머 당신을 사랑해도 되나요?
서귀포 바위섬으로 마음이 끌러 갑니다.
바다야 파도야 그리운 이유가 있어
실패한 사랑의 아쉬움 바람 소리 보다
한없이 애타는 흰 소는
곷자왈 길목에서 닭은 노래한다.
그해 겨울눈도 내리지 않는 메마른 날
사랑하는 별이 있나요
남덕에게 고백을 하지 못해도
하늘을 나는 천사에게 숨을 전한다.
포근한 젖 냄새가 난다
구상네 가족 놀이가 부러울 때
보리 한 섬에 짓눌린 세월
대향(大鄕) 형 그리움이다.
800년 후
화가(畫家)는 목성이 되고 시인(詩人) 금성이 되어
중문 복사 꽃 핀 마을에서
보말 국수 한 그릇 기다릴 거다.
2020. 12. 17
참조) 이중섭 화가의 작품 : 나무와 달과 하얀 새 1956년, 흰소 1954, 하얀 별을 안고 하늘을 나는 어린이 1947년, 구상네 가족 1955년, 이중섭 선생님 호 대향(大鄕), 이남덕(마사코) 이중섭선생님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