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만남

금수산 (충청북도 제천시) 산행기

南塘 2010. 11. 21. 09:58

금수산 (충청북도 제천시) 산행기

 

등산일 2010.10.23, 인원 2 + 6

 

10 4주 새벽 6시 수원 집을 나선다. 시골 농장에 들깨수학 후에 금수산 등반을 위해서이다. 이른 아침인데도 영동고속도로는 주차장으로 이미 변해 있었다. 강원도 산들이 가을 색 옷으로 바꾸어 입는 단풍 절정기 주말이라 예상된 교통상황이다. 용인을 지나자 상황은 매우 좋아 졌다. 1시간 30분을 달려 제천 두학동(무도리) 시골 농장에 도착했다.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200평에 심어 둔 들깨를 베어서 잘 건조될 수 있도록 정돈하는 작업이다. 아내와 둘이서 하는 작업인데 서둘러 할 일도 아니고 해서 차곡차곡 일을 하니 2시간 만에 들깨 베는 작업은 마무리 되었다. 농장을 정리하고 오전 11시 시골 농장을 나서 금수산으로 출발했다. 집에서 26km 정도이고 30분을 달려 청풍호반 드라이브 코스를 지나 상천리 마을 회관앞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금수산을 등반하는 코스는 오늘 택한 상천리에서 정상을 향하는 방법과 단양 적성면 상학 마을에서 오르는 길과 제천 금성면 성내리에서 오르는 길, 옥순 대교에서 가은산을 올라 남부능선을 통해 오르는 길이 있다. 각각의 길에는 등산에 묘미가 있다. 내가 고등학교 때는 금성면 성내리에서 동산을 통해 금수산을 오르는 방법을 주로 해왔다.

 

 

[정상 가는 길 마을 마지막 구간에서  백운동 계곡 용담폭포과 구절초 만남]

 

 

금수산(錦繡山)충청북 단양군 적성면과 제천시에 걸쳐 있는 높이 1,016m이다. 백암산 (白岩山)이라고도 불렸는데, 이황이 군수 재임시에 그 경치가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다' 하여 금수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참고로 나는 진성이씨로 퇴계 이황  할아버지의 22대손이다.

 

산행이 시작된 시간은 11:50분 상천리 경노당에서 백운동 계곡을 통해 오르게 된다. 상천 경노당에서 마을 길을 따라서 오르면 배밭 과수원이 나온다. 이곳에서 제천8경 중 일경인 용담폭포와 정상 가는 길이 갈리게 된다. 마을 어귀를 벗어 날쯤 가을 들국화 구절초가 소탐스런 모습으로 산객을 반기고 있다.

 

갈림길에서 1km를 오르면 동문재에 닫게 된다. 깍아지는 경사도 산길에는 철계단이 설치되어 어렵지 않은 코스이나. 평소 체력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난코스임에는 틀림이 없다. 동문재에 오르면 청풍호반이 동문 바위 사이로 그 아름다움을 내 보이며 내륙 호수에 잔잔한 은빛 거울을 드려난다. 동문재 바위 아래서 산삼을 깬 심마니도 있다. 동문재를 뒤로하고 정낭골로 접어 든다. 갈 입들이 풍성한길은 이미 해발 700을 넘기고 있다. 이제부터는 직벽에 가까운 길을 올라야 한다. 바위도 화강암이 아닌 편암으로 매우 미끄럽다. 우측으로는 남부능선이 수석과 같은 수려함을 보이고 있다. 서팽이 고개가 가까워 지는 것 같지만 실제는 다른 길이다. 능선 방향으로 전진하다. 정상방향 북쪽을 향해 전진하게 된다. 상식 같지만 산에서는 태양에 자신의 시계를 3시를 방향을 맞추게 되면 그쪽이 동쪽으로 판단하고 반대는 9시는 서쪽이고, 12시는 북쪽이다. 시계는 오후 1시었다. 1시 방향이 북쪽이고 정상방향인 것을 알 수 있다. 선바위에서 돌뫼 삼거리까지는 위험 구간이다. 목까지 차우는 숨을 다독 거리며 마지막 철계단을  통과하고 삼거리에 선다. 삼거리 위쪽에는 치성단 암벽 50여미터가 버티고 있다. 우측은 불암골재를 통해 정상이나 상학으로 가는길이고, 좌측 길은 정상을 가는 길이다.

 

 

 

[ 치성단 아래 삼거리와 동문재 석문]

 

 

 이제 정상은 500m를 남기고 있다. 바윗 길을 지나 설치된 로프에 의지해 20여분만에 정상을 닿는다. 금수산 정상 120분 도착했다. 상현마을에서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인증 삿을하고 사방경치를 관방한다. 남쪽 방향으로 제천에 가장 높은 산 월악산이 보이고 북쪽은 제천시를 위로 용두산 석기암, 서북쪽으로는 백운산과 구학산이, 치악산이 들어 온다. 동북쪽으로는 사자산과 백덕산, 가창산, 왕박산이 보인다. 남쪽 능선으로는 장엄한 소백산 능선이 보이고 산아래 고요를 자랑하듯 청풍호가 관망된다. 정상에는 바위로 되어 있고 안전을 고려해 시설이 잘 되어 있다. 30년만에 다시 오른 금수산, 나의 청소년 시절 꿈과 희망을 가져다 준 산, 외롭고 힘든 나에게 인생과 문학을 가져다 준 산이다. 한 없는 희열이 머리에서 가시지 않는다.

 

 

 

 

[금수산 정상과 가을 초입 단풍]

 

 

시원한 산 바람, 희망의 바람에 고마움을 가진다. 땀을 흠치고 먼저 산행에 나선 민석 일행과 정상 바위 아래서 만나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살개바위 고개와 망덕봉을 걸처 하산하려는 계획을 바꾸어 오른 길을 다시 내려온다. 하산하는 길에 만나는 단풍은 아직은 이른 몸짓으로 부끄러운 얼굴을 보인다. 1시간여를 하산하고 용담폭포에 들려 자연과 인생에 만남에 감사함을 합장한다. 맑은 물 가을 갈수기라 폭포수는 실 줄기와 같다. 그러나 30여 미터가 넘는 위용은 변함이 없다.

 

[용담폭포와 망덕봉 조망]

 

 

상천 마을로 돌아왔다. 상천 참숯 불가마에 들려 숯과 액기스를 구입해서 제천 농장으로 돌아 나온다. 금수산을 등정하는 사람들은 상천 숯가마 체험을 하면 또 다른 맛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농장에 돌아 오니 오후 5시가 넘었다. 고구마 줄거리, 고구마를 차에 실어 제천을 출발한다. 귀경하는 길은 이미 주차장이라 38번과 17번 국도를 이용하여 양지까지 도착해서 고속도로에 올린다. 수원에 도착하니 저녁 8시 아주 양호한 귀경길이 되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금수산을 30년만에 올라 산천이 의구하고 자연의 신성함에 경탄하는 마음이 여러 날 지속되었다.

 

                                                            2010.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