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2일 소백산 산행 기록(작성 6월20일)
2010년 6월 12일 소백산 산행기록(작성 6월20일)
6월19일 단양 제비봉 등산계획이 있었다. 아침 일기예보에 충북 제천,단양지역에 장마 시작을 알리는 비가
올 예보가 나왔다. 아침 일찍 짐을 꾸려 산행이 아닌 제천 왕박산 불당골 농장으로 향했다.
농장에 들어서자 분홍색, 빨간색, 꽃양귀비 꽃이 농장전체를 덮고 있다. 5월 수선화가 지고 난 자리에 꽃
양귀비와 목단이 그 화려함과 여인스런 연락함을 느끼게 한다. 빨간 앵두며, 향기 가득한 노지 딸기, 잡초를
제거하고 마늘 밭을 메고, 앵두와 딸기 일부를 거두었다. 상추면 고추 잎도 걷었다. 머우도 잘라 먹을 만큼
준비하여 차에 실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지내고 수원에 도착하니 밤 23:00시,,,,,,,
6월 20일 아침 어깨가 절리고, 손발이 부었다. 그래도 모락산과 백운산 광교산을 잇는 산행을 하고 싶어 내자
를 흔들어 깨운다, 아파트 밖으로는 깊은 안개가 자욱하다. 오늘은 산(山)은 포기하고 오후에 스포츠센터에서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딸 혜인이 22일 미국으로 떠나기에 준비할일이 많다고 한다. 잠시 소파에서 부모님
전상서 연속극 재방송을 보다... KBS2에서 소백산행에 대한 다큐가 생각이 나 6월12일 소백산행 산행기록을
정리하기로 한다.
[등산 참가인원 총 35명, 남자 31명, 여자 4명]
날씨 비온 뒤 흐림
6월12일 소백산 산행(山行) 소백산은 19번째 산행이 된다. 그러나 마지막 산행과 이번 산행의 차이는 20년
이나 된다. 태백산-선달산-신성봉-국망봉, 비로봉-연화봉-두솔봉-주흘산-월악산을 이어서 소백정백을 걸어
본지도 20년이 되었다는 것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고 했는데, 최근 경향으로는 5년에 1번 강산이 변화
니 4번이나 변화를 가져온 산은 어떨까 ? 기대와 두려움이 가득한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게다가 오늘은 전국
이 비가 내린다고 하니. 소백산 산행은 항상 비와의 인연이 깊은 것 같다. 6월11일 총무님과 운영위원장 등과
같이 사우나에서 코스를 이야기 했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가 오는 특성을 고려해 삼가동에서 천동
코스를 권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충북제천과 단양은 하나의 Bloc이다. 북으로 차령산맥과 서로는 소백산맥
그리고 동으로는 태백산맥에 둘린 분지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경기도와 충청도에 비가 내리면
치악제, 박달제를 넘는 비구름은 그전에 소진되어 제천과 단양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반면 영남에 비가
내린 경우 소백산과 죽령 그리고 조령으로 이어지는 소백정맥의 영향으로 제천과 단양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
다. 제천과 단양에 비가 내리면 소백산 넘어 영주와 풍기는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버스에 오르기 전에 다시 한번 오늘 산행 코스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계획은 어의곡-비로봉-천동으로 이어지
는 비교적 쉬운 코스로 계획을 하신 것이다. 다시 제안하여, '삼가동-비로사-양반바위-샘터-비로봉-천동'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다시 권했다. 초년 회원의 입장에서 가당치도 않는 제안 이지만...,<사진 1>
<사진 1> 소백산 등산 지도
오전까지만 비가 내리지 않으면 하산길은 문제가 되지 않는 산행에 특성을 고려했다. 버스는 07:10분 스포츠
센터 앞을 출발하여 치악 휴게소에 오전 09:00시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고 출발 했다. 휴게소에서 동생에게 전
화로 소백산 일기를 확인 했다.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다고 한다. 버스는 금수산을 지나 죽령터널을 빠져나
와 풍기 나들 목을 통해 삼가동으로 향한다. 버스가 삼가동 주차장에 도착한 것은 오전 10:00시 회원 모두 분
들이 김태국 등산대장님의 리더 아래 몸을 풀고 산행을 시작한다. 지난 5월 축령산 산행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오늘도 걱정이 된다. 지난 3~5월까지 회사일에 논문과 인터넷 강의에 시달려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매주 꾸준하게 산행을 한 것도 오늘 소백 산행에 컨디션을 맞추기 위해서 였다.
삼성 산악회의 수준은 군부대 특전사 산행능력과 무장공비 수준이라고 해도 틀인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삼
가동 주차장을 출발하여 비로사까지는 인도이다.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어 산행에 나선 분들에게 좋은 길은
아니다. 다만 교차로 만나는 계곡의 옥수의 시원함을 보는 맛이 이를 보상 할 뿐이다. 출발하여 20여분를 지
나 첫 번째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비로사로 들어서야 한다. 이지점에서 본대는 휴식을 가진다. 그러나 여기 휴
식하면 몸에 사점을 지나지 못해서 오늘 등산은 힘들게 된다. 몸을 데우고 사점을 지나기 위해서 홀로 앞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이것이 회원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다. 7,8부 능선에서 주저앉을 수도 있기 때문
이다. 조금 더 오르니 비로사 앞 이다. 스님의 독경 외는 음성이 산곡을 메고 흐른다.
비로사를 지나며 갈림길이 나온다. 비로봉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면 오늘의 코스이고 다른 길은 달발마을로 가
는 길이다. 비로사를 지나자 마지막 민박집이 나온다. 막걸리와 산마 음료를 Sale를 하고 있는데...., 별관심이
없어 지나쳐 버린다. 그런데 오늘 같이 오신 신입회원께서 꽁자 막걸리 2잔을 여기서 드셨다고 한다. 이제 사
점을 지나 몸은 정상적인 컨디션을 얻었다. 쉬지 않고 비로봉까지 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은 것이다. 사점이란
모든 운동을 시작하여 초기 몸이 운동을 제어할 수 있는 시점이다. 마라톤에서는 보통 5km 정도를 뛰면 땀이
나면서 몸의 컨디션을 선수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상황이 나타난다. 이때부터는 호흡도 쉬워지고, 레이스도
편하게 이어지게 된다. 등산도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흔히 Over pass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 신체에
대한 리듬을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게 혹은 느리게 했을 때 컨디션은 난조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학생
시절부터 군시절까지 마라톤 선수로 뛰어 온 경험에서 얻은 것이고. 실제 육상 경기에서는 매우 중요한 관리
요소이기도 하다. 발길을 올려 소나무와 신갈나무 그리고 져버린 철쭉이 우거진 가파른 길을 오르면 해발
1000미터 04-03지점에 도착하게 된다<사진2>.
<사진 2> 고도 1000m 04-03 지점
여기서 비로봉까지는 1.9km, 올라온 삼가동까지는 3.6km가 된다. 소요시간은 약 60분이 소요되었다.(일반 초
보자는 90분 정도 생각하면 된다). 지루하지 않은 능선을 오르다 보면 태풍에 맞아 고사된 소나무 고목을 볼
수 있다. 주변에 푸른 소나무와는 대비 되는데, 우리네 인생도 같지 않을 까, 잘 살아온 52년 인생에 태풍이
없기를 기대해야 하겠지만 인생사 뮈 있겠는가? 잘 유비하면 무한이니 잘 대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도를
조금 더 올리다 보면 양반바위가 나온다.., 여기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겠지만. 샘터가 있다. <사진3> 암반
서 조금씩 나오는 습기와 같은 물이다. 티겁지가 섞여 있지만 표주박으로 먹어 보니 너무나 물맛이 좋다. 여기
서 식수를 보충한다.
<사진 3> 고도 1,400m 비로봉 0.5km 전 샘물
그런데 오늘 정말 이상하다. 나와 본대와의 차이는 10분인데. 내 걸음을 생각하면 본대가 이미 나를 추월해야
정상이고, 민석이 따라와야 하는데 조금은 불안한 마음이 있지만, 민석 친구가 이미 나를 추월 했으니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땀을 씻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이제 0.3km 정도 남았을 것으로 생각된는 시점에서 발
길을 올리는 바위 길에 ‘조광래 조난비’가 있다.“조광래씨는 1957생으로 풍기의 산악회 회원이었고, 1987년 1
월 주왕산 빙벽 등반 도중 추락사하였다고 한다. [출처] 영주 소백산(小白山;1,439.5m) 산행기 |작성자 아미
산 ” 곧 계단이 나타난다. 올려보면 정상도 보이다.
멀리 도솔봉에서 연화봉 그리고 국망봉도 조망된다. 힘이 절로 나온데.. 계단은 왜 이리도 많은가? 힘이 드는
것은 아닌데.. 광교산을 오가면서 그 많은 계단을 접했으니 이정도 계단은 일도 아니지만 약 200m이상를 계
단을 통해 오른다. 옛날 등산길은 능선을 올라 안부를 통해 정상을 향하게 되어 있었는데.. 철쭉과 자연을 보
호하기 위해서 이런 계단을 만들었을 것이다. 1,400m 고도에 접근하니 철쭉이 마지막 자퇴를 보여주고 있다.
정말 운도 좋다. 비도 내리지 않고, 인연이 되어야 만날 수 있는 소백산의 철쭉을 보니 정말 이루 말 할 수 없
는 희열이 느끼게 된다.<시진4>
<사진 4> 비로봉 직전 철쭉과 함께
아름다움 고지의 초원지대는 유럽 스위스 아름다운 목장을 연상게 한다.
20여분을 올라 비로봉 정상(1439m)에 도착한다. 12:00시 삼가동 주차장을 출발하여 2시간이 소요되었다.
오늘 선전한 것이다. 정상은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화된 것이 없다. 소백산록, 백두대간이 남동쪽을 향해 치
닫다가 태백산 부쇠봉(1,547m)에 이르러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서남쪽으로 크게 휘어진다. 이후 구룡산
(1,346m)과 도래기재를 거쳐 선달산(1,236m)을 넘고 고치령을 지나면서 소백산록에 들어선다. 소백산 줄기는
계속 서남쪽을 향해 내달으면서 상월봉(1,394m)을 지나 국망봉(1,421m)에 이르고, 이어서 비로 봉(1,439.5m)
에 닿으면서 절정에 이르렀다가 다시 산줄기는 제1연화봉(1,394.4m)과 연화봉(1,383m), 제2연화봉(1,357m)
을 솟구친 다음 죽령에 일단 가라앉는다. 그리고 죽령에서 다시 솟구쳐 올라 삼형제봉(1,286m), 도솔봉
(1,314m), 그리고 묘적봉(1,148m) 등을 일으켜 세우니 1,000m 넘는 고봉들이 장장 15km에 걸쳐 장대한 능선
을 형성하고 있다. 오늘 기상 여건도 좋지 않았는데, 시야는 40km 이상이다. 멀리 앞에 금수산이 보이고 가
창산, 멀리 월악산과 용두산, 감악산, 백덕산이 보인다. 감상에 취해서 체온이 내려가는 것을 잊을까, 자켓부
터 챙겨 입고 정산표지석 에서 기념사진을 남긴다<사진5>
<사진 5> 비로봉 정상 아내와 같이
바람을 맞으면 소백산의 풍수를 감상한다. 풍수지리설에서 소백산은 삼재 (화재, 수재, 풍재)가 들지 않은 길
지라 하였으며, 조선시대에는 병란과 기근이 들지 않는 십승지지(十勝之地)로 지목을 하였다. 소백산 능선을
중심으로 남쪽은 영주와 풍기 땅, 북쪽으로는 충북의 단양 땅이다. 땀을 식이고 있을 때 본대가 도착한다. 12
시15~25분 사이에 모두 도착했다. 일반인의 경우는 3시간 30분 소요되는 점을 감하면 삼성 삼악회 대원들은
확실히 무장공비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민석이 등산도중 쥐가 나 고생을 했다고 한다. 마음이 미안 한다.
그것도 모르고 앞만 보고 올랐으니, 정작 필요할 때 옆에서 도움을 주지 못한 것에 미안함이 가득하다. 모두
축하하면 기념사진을 남긴다<사진 6>.
<사진 6> 비로봉 정산에서 삼성산악회
정산이 아무리 좋아도 등산을 하고 정상에 머무르는 시간은 고작 20분 남짓이다. 아니 그것보다도 작은 시간
에 정상에 서게 된다. 우리 인생사에 서 정상에서 영원히 있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 아니겠는가. 그러나 오
르는 길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는 길도 있다. 이것이 자연의 순리인데. 어찌 하겠는가 ?, 천년 주목 보호지역을
지나 계단 구루터기에서 단체로 식사를 하기로 한다. 그런데 날씨가 심상치가 않다. 구름이 몰려 북서면에 비
를 내리기 시작한다.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알 수 없다. 어느분이 가져온 건지 몰라도 매실 주 두잔에 몸에
열이 붙는다. 그런데 사단이 났다. 나와 같은 시간대에 올라오신 대원 한분이 저체온 증상이 나타나 손에 마
비가 시작되었다. 뮈 돌파리로 배운 실력 이지만 수지침을 이용해서 혈을 내기 시작했다. 충분하게 손 마시자
와 더운물로 마시지를 통해 혈이 흐르게 하는데 20여분이 소요되었다. 이 소동으로 본대는 점심을 먹는지 어
찌 했는지 모른다. 산에 대한 정직함과 겸손함에 부족에서 발생한 사례일 수 있다. 올라 오면서도 몇 번이나
이야기 했다. 소백산은 아래와 정상은 8℃ 정도가 차이가 있다. 여름철에도 보온 관리가 필수 인 산이다. 설악
산과 지리산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소백산이다. 그것은 30년 전에 만들어진 청풍호에 영향도 한
몫하고 있을 것이다. 소백산맥 북사면을 전체를 거대한 물줄기가 들러 쌓고 있어 서울의 한강과 같은 환경이
만들어 지면서 기온을 올리고 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산길은 아쉬움을 접고 천동을 향한다.
10여분을 내려오니 대피소에 도착한다. 내려오는 내내 저체온증으로 발생한 에피소드로 웃음꽃을 피운다. 당
사자는 얼마나 놀랬을까 참으로 우리 회원들 위기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당당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내려 오는 길에 만난 샘터의 물은 과거에 산행길에는 없던 것이었는데. 너무나 맛있고 정감 있
게 생겼다. 비로봉에서 천동방향 2km 지점이다. <사진7>
<사진 7> 약수 샘물
하산길에 만난 소나무와 잣나무들 시원한 계곡의 물.... 다리안 폭포전에서 물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풀어
본다. 자연에서 신선이 따로 없다. 하산길 마직막에 만나는 허영호 산악인 기념비에<사진 8> 웬지 숙여해
진다. 제천고등학교선배로 한국 산악인의 이름을 세계에 빛낸 허영호 산악인.... 옛날 등산길 은 다리안 폭포
를 경유하여 오르게 되어 있었는데. 관광자원 개발과 자연보호를 위해서 새로운 등산로를 만든 것으로 생각된
다. 몸이 모처럼 가볍다.
<사진 8 허영호 기념비>
하느님이 보호하사 비도 피하고 산행을 하게 된 것은 삼성 산악회 회원님들의 덕이 하늘에 알려져서 일 것이
다. 천둥 주차장에 도착하니 15:30분이 되었다. 모두 정리하고 산행 뒷풀이를 간단하게 하고 수원으로 향한
다. 모두 오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와의 일전에 단체 응원을 하신단다. 물론 비용 지불은 오늘의 에피
소드의 주인공이신 저체온증께서 사신다고 하시는데, 실로 재미있는 하루가 되지 않았나, 버스는 도담삼봉을
지나 중앙고속도로를 접어들어 수원에 19:00시에 도착했다. 오늘도 건강하게 무사 산행을 허락한 소백산 신령
에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이상이 없이 다른 회원들게 부담을 드리지 않는 것이 다행 중 다행이
다.
오늘 글은 초고로 일부 수정할 예정입니다.
궁촌제 지산 이동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