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에서
태화산이 이리 먼고
왕숙천도 길이 길이 굽어 바람을 몰고 갑니다
아 그 바람
가을 이라고 합니다
대웅보전 앞에 게신 그분이 이야기 합니다
내가 탑이 된 건 300년도 된 그림 이라 심니다
보답스런 얼굴을 이고
징검다리 건너는 보에는 사랑이 그리운 날 그대가 서 게십니다
하늘에 목소리를 그려 넣습니다
그러면 코스모스 빨간 잎술이 파르르 나를 삼켜 버림니다
드디어 마곡사에 추(秋) 마곡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될까요
나는 절마당에서 여쁜 사랑을 감추고 맙니다.
2009.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