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언어 ‘회계’ 3편] 모든 이익과 비용의 기록, ‘손익계산서’를
[비즈니스 언어 ‘회계’ 3편] 모든 이익과 비용의 기록, ‘손익계산서’를 보면 기업이 보인다 | |
이익은 세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순이익이다. 생산원가 대비 마진을 보여 주는 매출총이익, 제품 판매를 통하여 본업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 부업으로 벌어들인 영업외손익을 반영한 순이익. 그렇다면 이러한 이익들 중에서 과연 어떤 이익을 눈여겨 보아야 할까?
회사의 이익은 크게 본업이익과 부업이익으로 구분된다. 본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영업이익, 부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영업외손익이라고 한다. 영업이익과 영업외손익을 합하면 회사의 최종 순이익이 계산된다. 한편 본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인 영업이익은 생산과 관련된 이익, 판매와 관련된 이익으로 구분된다. 즉 매출액에서 생산과 관련된 비용만 빼서 계산한 매출총이익과 판매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모두 뺀 영업이익으로 다시 구분된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코스피시장 상장기업 514곳을 대상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과 주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이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투자자들은 영업이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 그 이유는 영업이익만이 지속가능한 이익을 만들어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돈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에서 제일 잘 벌 수 있다. 투자나 부동산 등의 부업으로 일시적인 수입을 올릴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영업이익이 회사에 가장 큰 실적을 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PER 개념도 바꿔서 생각해야 한다. 회사의 주가관리를 위해서 많이 사용하는 지표가 주당순이익 대비 주가의 비율인 PER(주가/주당순이익)이다. 즉 순이익의 몇 배로 주가가 형성되어 있느냐를 나타내 주는 지표이다. 그러나 주가가 순이익보다는 영업이익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면 영업이익 대비 주가(주가/영업이익)가 과연 몇 배로 형성되었는지를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국내 굴지의 회사 CEO가 본업을 통하여 얻은 좋은 이익과 부업으로 얻은 나쁜 이익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회사는 지난해 최고의 순이익을 달성했는데 이것은 환율상승과 자회사의 실적호조에 따른 것이었기 때문에 나쁜 이익이라는 것이다. 즉 회사의 실력을 바탕으로 얻은 성과가 아니라 일시적 호재에 따른 것으로 어느 정도 거품이 끼여 있다는 이야기다. 이익을 좋은 이익과 나쁜 이익으로 구분하는 것이 언뜻 보기에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어차피 회사는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존재하고 이것이 본업을 통해서 벌었든 부업을 통해서 벌었든 이익이 증가한다는 자체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신과 관련된 이익이 어떤 이익인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생산부서에 근무하는 직원이 판매부서의 실적 향상을 자신의 실적으로 가져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생산부서는 매출총이익, 영업부서는 영업이익, 회사의 모든 것을 총괄하는 리더는 순이익이 중요한 이익이다. 이익 자체에 좋은 이익과 나쁜 이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른 사람의 업적을 나의 업적으로 가로채서 이익으로 계산한다면 그것은 나쁜 이익이라 할 수 있다.
맥도널드는 햄버거를 만드는 회사이지만 실제 창업자인 레이 크록(Raymond Albert Kroc)은 자신의 회사가 돈을 번 것은 부동산이었다고 말했다. 이때 부동산으로 돈을 번 기술이 바로 회계기술이었다.
이렇듯 맥도널드는 손익계산서에 재주를 부려서 순이익을 늘리는 결산보고 방법을 사용하였고, 이것은 수년 후에 건설 관계 채무와 관련되는 이자의 자본화 등과 함께 공인까지 받게 되었다. 한국의 회계에서는 금융비용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맥도널드가 했던 것처럼 ‘금용비용의 자본화'도 가능하다. 이것은 손익계산서에서 가장 중요한 ‘수익비용대응의 원칙'으로 비용은 수익이 날 때 기록한다는 것이다.
회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자본잠식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자본잠식은 초기에 주주가 투자한 돈보다 결손금이 많아 자본이 마이너스인 상황을 말한다. 3억 원의 자본금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5년 동안 결손금 누적액이 5억 원이라면 회사의 자본은 (-)2억 원이다. 즉 자본이 마이너스이므로 자본잠식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은 회사의 자본이 없어서 더 이상 사업이 곤란하다는 징표이기도 하다.
손실이 늘어나면 자본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손실을 안 보이게 하기 위해서 증자를 하면 자본이 증가할 수도 있다. 자본잠식이 (-)2,000억 원인 상황에서 증자를 3,000억 원 한다면 자본은 1,000억 원이 된다. 결국 자본잠식을 면할 수 있는 것이다. 자본은 자본금과 잉여금으로 구분되는데 자본금은 순수하게 최초에 투자한 돈이고 잉여금은 경영을 하면서 벌어들인 이익의 누적액이다. 내가 3억 원을 투자해서 2억 원을 벌었다면 나의 돈은 5억 원이 되니까 장사를 잘할수록 자본은 늘어나게 된다. 3억 원을 투자해서 2억 원의 손실을 보았다면 자본은 1억 원이 되니까 장사를 못할수록 자본은 줄어든다. 결국 손익계산서의 누적은 자본항목에서 이익잉여금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다. 손익계산서에서 보여 주지 못하는 것까지 알게 해주는 자본항목은 제2의 손익계산서라고 말할 수 있다.
(도표 : 삼성전자 07년 애뉴얼리포트 中) 1. 대차대조표 읽는 법 대차대조표를 읽는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위의 연결 대차대조표에서 2007년 말 자산은 약 93조(93,375십억 원)원이고 부채는 약 37조 원, 자본은 약 56조 원이다. 즉 총재산이 93조 원인데 부채 37조 원을 갚으면 주주들의 몫은 56조 원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이 기업이 영업을 더 잘해서 이익이 늘어나면 주주들의 몫인 자본이 56조 원보다 늘어날 것이고 만약 적자가 난다면 56조 원보다 줄어들게 된다. 결국 자본을 통해 기업이 영업을 잘했는지, 못했는지 알 수 있다. 자산은 2003년 68조 원에서 2007년 말 93조 원으로 25조 원 증가하였으며 이를 통해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재산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부채는 2003년 37.8조 원에서 2007년 말 37.4조 원으로 오히려 0.4조 원 감소했는데 이는 차입금보다는 여유 잉여금으로 투자했음을 알 수 있다. 2. 손익계산서 읽는 법 손익계산서를 살펴 보면 2003년 매출액이 64.8조 원에서 2007년 98.5조 원으로 약 33.7조 원 증가하였다.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은 6.3조 원에서 8.9조 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오히려 2003년 9.7%에서 2007년에 9.1%로 떨어졌다. 이를 쉽게 설명하면 만약 제품을 100원에 팔았다면 2003년에는 9.7원의 이익을 남긴 반면 2007에는 9.1원의 이익을 남긴 것이다. 이는 원재료 등 원가 상승으로 인한 생산비(매출원가 금액) 증가와 판매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 연결 재무제표란 연결 재무제표는 지배·종속 관계에 있는 두 개 이상의 회사를 단일 기업으로 보아 각각의 재무제표를 종합 작성한 재무제표를 말하며 연결 대차대조표와 연결 손익계산서 등이 포함된다. 법률적으로는 별개의 독립된 기업이라도 경제적으로 상호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기업이 존재할 경우에는 이들을 하나의 조직체로 간주하여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것이 기업의 경영 실태를 파악하는 데 유리하다. 이러한 이유로 연결 재무제표가 제도화되었다. 즉, 연결 재무제표는 한 기업과 그 회사를 둘러싼 자회사나 형제회사 등의 재무제표를 합산한 것이고, 개별 재무제표는 한 기업의 재무제표만을 말한다. 연결 대차대조표를 작성할 경우 회사 상호 간의 채권과 채무는 상계(相計)한 후 작성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는 개별 재무제표가 원칙이지만 2011년부터는 연결 재무제표가 주재무제표로 바뀐다. 이렇게 되면 한 기업의 실적만 보고 기업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과 관련 있는 가족회사의 재무 상태를 통해 기업의 경영 성과를 평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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