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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역(堤川驛) Ⅳ

南塘 2021. 4. 25. 12:15

시(詩) 이동한

 

 

왜 역을 좋아 했을까

 

소년 마음에 가차는 꿈

떠나고 회귀하고

또 떠남을 준비하는

제천역(堤川驛)

 

규수상사곡(閨秀相思曲)

고백하던 날

의림지 연못으로 빠져버린 달

평행선으로 가버린 사랑

 

새로운 각시(閣氏)

살아 온 세월 사십년

후회 없이 신선(神仙)의 무대

회환을 묶어 깊은 보상

 

나 돌아갈 귀향

제천으로 가는 길

기차 길은 생각도 못해보고

박달재를 넘을 구름과 바람

 

그는 언제나 지켜온 그곳

남당 뒷동네에는

유난히 많은 벚꽃이

올해 피었다는 소식

 

제천역(堤川驛)은 나의 빙의(憑依)일까

 

202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