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이동한
왜 역을 좋아 했을까
소년 마음에 가차는 꿈
떠나고 회귀하고
또 떠남을 준비하는
제천역(堤川驛)
규수상사곡(閨秀相思曲)
고백하던 날
의림지 연못으로 빠져버린 달
평행선으로 가버린 사랑
새로운 각시(閣氏)와
살아 온 세월 사십년
후회 없이 신선(神仙)의 무대
회환을 묶어 깊은 보상
나 돌아갈 귀향
제천으로 가는 길
기차 길은 생각도 못해보고
박달재를 넘을 구름과 바람
그는 언제나 지켜온 그곳
남당 뒷동네에는
유난히 많은 벚꽃이
올해 피었다는 소식
제천역(堤川驛)은 나의 빙의(憑依)일까
202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