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리 꼴레리(얼레지 꽃)
여러 해 사리 풀로 살아 본 설움은 없다
얼룩져 가냘픈 비늘 줄기
여왕이 오시는 계절에 양지 꽃 앞세워
나를 불러도 처다 볼 수가 없음이다.
별을 보고 싶어 도시를 떠난 보통의 시간
차 마시는 나무가 있는 특별한 서리 길에는
섬에서 만난 백옥 파도에 묻은 햇볕이 들어오면
개미 유충은 반 그늘 곁에서 기다림 시작이다.
보라색 얼굴로 유혹하는 날씬한 여인은
가재 무릇 질투가 두려운 남자 고백이 두려워
똑 같은 사랑 마음 서로 달라
답답함은 절실한 눈 짓 몸부림이다.
억겁 세월 무게 지고도 변함없는 순결
바람 난 여인같이 노란 색 수줍은 웃음 목소리
얼레리 꼴레리 솜털 날리는 날
그 모습도 어여뻐 늘 가슴이 아프다.
2021. 1. 1
산문집 탈고 작업 중에 축령산, 서리산 등산 글에서 '얼레지 꽃'에 관한 기록을 보고 한편 시(詩)를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