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의 꽃'이라는 단풍 산행시즌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동네 뒷산에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가도 좋지만 그래도 이름난 명산을 찾아가 보겠다는 사람이라면 안전한 가을 산행을 위해 쓸 만한 배낭 하나쯤은 필수다. 아웃도어 전문가들은 배낭이 단지 수납 기능에만 그치지 않고 몸을 보호하는 보호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혹시라도 뒤로 넘어졌을 경우 허리와 목 등을 보호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배낭을 잘못 선택했을 때에는 무겁고 피로감이 빨리 찾아와 기쁜 마음으로 떠난 산행이 고생길로 바뀔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배낭 고르기가 어렵다는 일반인이라면 에베레스트 등 8000m가 넘는 고산을 등반하는 산악인들, 말 그대로 산에서 산전수전 다 겪어본 이들이 추천하는 배낭은 어떨까. 오랜 산행을 하면서 짐을 운반하는 데 힘들어 했을 이들은 누구보다도 나들이객의 어려움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안정감 있고 물건 수납이 용이한 어택형(통으로 된 자루형) 배낭을 주로 이용한다. 엄 대장이 애용하는 밀레의 '루카니아40'은 당일 산행이나 1박2일 여행에 적합한 40ℓ 용량의 어택형 배낭이다.
수납 공간이 많은 것이 장점으로 전면부에는 재킷이나 다양한 장비를 간단히 보관할 수 있는 이-스트링(E-String)이 적용됐다. 윗부분에는 간단한 물품을 넣을 수 있는 포켓이 있다. 이 밖에도 옆쪽의 메시 포켓, 가슴과 허리 벨트 부분의 포켓과 스틱 걸이 등이 있다. 또 장시간 사용에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벨크로 테이프를 이용해 등판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배낭의 소재는 내구성이 좋은 코듀라 500데니아를 적용했고 끈 부분과 전면부에 산뜻한 오렌지 컬러로 구성해 의상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16만원.
엄 대장은 "배낭은 무엇보다 자신의 몸에 잘 밀착되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깨에 맞게 조절해서 메지 않으면 허리나 목의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배낭을 꾸릴 때는 기본적으로 가벼운 것은 아래쪽으로 무거운 것을 위쪽으로 담아야 한다. 무거운 물건이 아래쪽에 있으면 허리나 어깨에 부담이 간다"며 "배낭 양쪽의 무게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최고 알파인 클라이머(초경량 속공 등반)로 꼽히는 김형일 대장은 K2의 '엑스 그라비티' 40ℓ 산행용 배낭을 추천했다. 이 제품은 등과의 밀착감을 높여주는 인체공학적 등판을 사용해 편안한 착용감은 물론 무게감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줘 체력 소모를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또 체형에 맞게 등판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 최적의 착용감을 준다. 어깨끈은 부담을 줄이고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형태로 제작했다. 넓은 힙벨트는 배낭의 무게를 허리로 분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사용하기 편하도록 좌우로 넓게 제작한 사이드 포켓과 힙벨트의 포켓은 휴대폰이나 카메라 등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효율적으로 수납할 수 있다. 가격은 18만원이다.
김 대장은 "배낭은 예기치 못한 사고 시 등과 머리 부분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며 "가장 기본이 되는 수납 기능과 함께 밀착감으로 배낭의 무게와 피로도를 줄여주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지난 20일 36시간 안에 네팔 촐라체(6440m) 정상을 왕복하는 스피드 등반에 도전하기 위해 네팔로 출국했다. 하지만 네팔 현지 도착과 함께 안나푸르나 등반 도중 실종된 박영석 대장 일행의 소식을 전해 듣고 등반 일정을 연기하고 안나푸르나 남벽으로 이동해 수색ㆍ구조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주말 산행으로 체력과 실력을 다지고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면 좀 더 큰 산을 오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지리산이나 설악산 등 큰 산의 종주 산행은 최소 2박3일이 걸리기 때문에 배낭은 적어도 45ℓ 이상의 것을 준비해야 장비들을 적절히 넣을 수 있다.
여성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모두 오른 오은선 대장은 종주 산행에 사용할 수 있는 대형 배낭 '야크 53+5'를 추천했다. 58ℓ 대용량인 이 배낭은 정면의 야크 형상이 그려진 미니 배낭의 탈착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밑부분에 라운드 포켓이 있어 침낭을 넣고 사용하기도 좋다.
많은 것을 넣고 다녀야 하는 종주 산행이기에 무게감이 부담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무게를 분산시키기 위해 밀착감과 쿠션감이 뛰어난 힙벨트를 적용했고 헤드부분, 힙벨트, 배낭 옆부분 등에 포켓이 있어 수납하기가 편리하다. 대용량이라 가격은 다소 비싼 33만5000원이다.
오 대장은 "장비들을 배낭에 잘 챙겨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본인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무리하게 종주만을 고집하지 말고 산 입구에 있는 산행 지도를 보며 산행코스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김재수 대장은 남성 전문형 배낭인 코오롱스포츠의 '제논55'를 추천했다. 인체공학적 구조로 설계한 3차원 입체 프레임과 사이드 두랄루민 프레임으로 어깨에 집중되는 배낭의 무게를 몸 전체로 옮겨주고 허리의 압력을 줄여준다.
엠보싱형 등판으로 등에 땀이 차지 않고 입체 패턴으로 제작한 어깨 멜빵은 몸에 밀착돼 산행 시 피로감을 덜어준다. 4중 구조의 힙벨트와 2중 구조의 멜빵으로 편안한 착용감도 특징이다. 벨크로 테이프 방식으로 멜빵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 배낭 안은 상단과 하단을 분리할 수 있는 칸막이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55ℓ 대용량으로 가격은 2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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