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천 끼고 드는 첩첩오지의 산 금성면 활산리에 있는 국사봉에는 단종에 얽힌 사연이 전해 온다. 조선 세조 때 단종의 신하였던 ‘유안예'는 단종이 영월로 귀향 오게 되자 활산리 살미에 ‘능골'(당시 안살미)이라 불리는 곳에 들어와 은행나무를 심고 살면서 매월 초하루와 보름만 되면 나라를 위해 ‘국궁사배'를 올렸다고 한다. 그가 절을 올리던 방향으로 한 봉우리가 있었는데 이 것이 후에 국사봉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국사봉은 나라를 위하는 봉우리라고도 한다. 국사봉 옆에는 오봉산이 자리하는데 그 중 국사봉이 으뜸이 되는 산이다. 오봉산에는 오봉장수가 날 명당터가 있다고 전해 오고 있다. 활산리는 원래 ‘거산리'로 불렸는데 ‘활산'으로 바뀐 이유를 마을 촌로들은 ‘거(去)' 자가 마을이 불길해진다 하여 살 ‘활(活)' 자를 써서 활산리로 바꾸게 되었다고 전한다 치악산에서 뻗어나온 능선이 제천시내 갑산(776.7m)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며 호명산(475.3m)과 성산(426.1)을 만들고 이어 국사봉(632.3m)을 들어 올린 다음 마미산을 지나 (780m) 부산에서 그 맥을 청풍호 속으로 가라앉힌다. 또 마미산은 북서쪽으로 대덕산을 들어올린 다음 여맥을 다한다. 국사봉에 접근하려면 봉양을 거쳐 제천천을 끼고 들어와야 한다. 예전에는 첩첩산중으로 둘러싸여 오지인 까닭에 접근이 힘들어 동학군들이 숨어들어 활동을 벌였을 정도이다. 국사봉 산행 들머리는 응골고개에서 시작하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교통편으로도 편하다. 응골고개에 도착하면 뚜렷한 등산로가 나 있고 제천시내 산악회에서 달아 놓은 표지기도 눈에 띈다. 고개에서 20여 미터 정도 능선을 오르면 무덤이 나온다. 무덤 건너편으로 직진해 오르면 마치 시골 농로길을 걷는 기분이 든다. 양옆으로 잡목이 많아 길을 한 길로 나 있어 길 잃을 염려가 없다. 작은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서너 번 반복하며 20여 분 정도 지나면 노송군락이 나타나 산 속 무척 깊이 들어 온 것을 실감나게 한다. 잡목이 우거진 임도를 지날 때는 조망에 기대를 걸어 보기도 하지만 이내 다시 하늘을 가리는 나무뿐 다소 답답한 산행을 10여 분 하면 이번엔 제법 큰 규모의 암릉과 공터가 나온다. 바위 틈새로 무속인들이 다녀간 듯한 흔적이 보이며 샘터도 보인다. 잠시 쉬며 맑고 시원한 샘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여도 좋다. 이 곳에서 암릉 우측 위로 등산로가 보인다. 여기서부터 능선을 끼고 돌아 옛 탄광지역을 통과하게 된다. 탄광 지역 끝 자락에서 위쪽으로 가파른 등산로가 이어지는데 숨이 턱에 닿은 후에야 주능선에 오른다. 주능선 상에는 자동차 한 대가 지나갈 정도의 임도가 나 있다. 좌측으로 중계탑이 보이는데 그 공사를 하기 위하여 주능선이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 국사봉 정상은 중계탑에서 20여 미터 암릉 위에 있다. 제천시에서 정상 표지석을 세워 놓았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청풍호반과 더불어 월악산의 연봉들, 대미산 멀리 소백산까지 백두대간 하늘 마루금이 거칠 것 없다. 국사봉 정상에서 이제 마미산으로 가자면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곳으로 잠시왔던 길을 되돌아 주능선을 타야 한다. 마미산은 봉양에서 바라보았을 때 마두산을 머리로 하여 대덕산의 허리를 지나 마미산의 꼬리를 내려 앉히며 한양을 바라보고 있는 형상이라 한다. 주능선 위로 아름드리 노송 군락이 계속 이어진다. 우측 마미산을 가까이 보고 앞으로 대덕산이 바라보이는 삼거리까지는 길은 까다로움이 없으며 암릉 상의 작은 전망대를 두어 번 지난다. 오른쪽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구곡리가 내려다보이니 진행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삼거리에서 마미산 정상까지는 10여분 정도 걸린다. 마미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월악산 영봉 쪽으로 조금은 트여 있지만 나뭇가지 사이로만 조망을 즐겨야 한다. 이제 마미산에서 대덕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주능선 삼거리까지 돌아나온 다음 직진하면 된다. 대덕산은 주능선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향한다 내리막길로 30여 분 정도 진행하는데 우측으로는 벌목을 하여 계곡 쪽 조망은 좋으나 마미산 능선을 가려 조금은 답답한 느낌을 준다. 이어 5분 정도 오르막을 지나면 전망 좋은 곳이 나온다. 동쪽 굴탄리 용암계곡으로 내려가는 뚜렷한 등산로와 표지기도 눈에 띈다. 대덕산은 계속 직진이다. 호젓하고 평탄한 주능선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30여 분 정도 다리품 팔면 대덕산 정상이다. 등산로는 의외로 뚜렷하고 표지기가 달려 있다. 정상에는 등산인들이 돌담을 만들고 ‘대덕산'이라 적힌 코팅지를 매달아 놓았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사방이 숲으로 에워싸여 아쉽지만 숲을 조금만 헤쳐보면 제천천과 충북선 철길이 시야에 들어온다. 멀리 시랑산과 주론산도 조망할 수 있다. 하산은 대덕산 주능선 삼거리에서 북쪽 능선을 택해 20분 정도 운행하면 굴탄수퍼로 내려서는 삼거리가 나온다. 직진하면 장재덕리 제천천에 내려서게 된다. 삼거리에서 10여분 가파른 능선길을 내려서면 부러진 나무들을 지나 물봉숭아 안부를 지나면 바로 고추밭 농로가 나온다. 농로길로 100m 지나면 굴탄수퍼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제천천이 보이고 자양영당이 눈에 들어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