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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 토끼(Duck-Rabbit Illusion)
젊음의 탄생: 네 번째 매직카드
위의 그림은 비트겐슈타인의 애매도형이다. 사람들에게 이것을 보여주면 오리라고도 하고 토끼라고도 할 것이다. 관찰자의 관점에 따라 그림의 내용이 달라진다.
이렇게 사물을 자르는 칼자루가 내 눈 속에, 마음속에 쥐어져 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세상 보는 눈은 달라질 수 있다.
아무리 기를 써도 오리로 보일 땐 토끼 모습이 사라지고 토끼로 보일 때는 오리가 지워진다. 언제나 둘 중 하나 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관점이라는 것은 내 마음 안에 품고 있는 자유이면서도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편으로 쏠리는 편향성을 갖게 된다. 쏠린다는 것은 선택한다는 것이고,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한쪽을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편향과 배제- 그래서 우리의 현실은 다의적인 것인데도 늘 삶의 반쪽밖에는 볼 수 없게 된다.
사고가 흑백의 이분법적으로 경직되는 것이다. 오른쪽 방향에 의미를 두는 사람은 오리라고 하고 왼쪽 방향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토끼라고 한다. 거기에서 좌파 우파가 생겨나고 생사를 건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이것 아니면 저것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중간이란 없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날 때 밖에서는 어미 닭이 껍질을 쪼고 동시에 안에서는 병아리가 껍질을 깨려 한다. 어느 한 쪽의 힘만으로는 결코 알을 깰 수 없다. 안과 밖이 시기를 맞춰 동시에 작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름 밤 아버지는 덥다고 창문을 열라고 한다. 그런데 어머니는 모기 들어온다고 창문을 닫으라고 한다. 괴로운 오리-토끼다. 문을 닫으면 아버지가 호령을 하고 문을 열면 어머니가 괴로워한다.
이때 우리가 유리한 어느 한쪽에 서려고 한다면 오랫동안 상처 입은 그 줄서기의 비극을 재연하는 것이다.
이 비극에서 벗어나는 길은 방충망 창을 만들어 다는 것이다. 바람은 들어오고 모기는 막아주는 방충망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어령 지음, 『젊음의 탄생』, [‘생각의 나무’ (2008 출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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