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조직 차원에서 스피치를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경쟁과 승진에서 차이가 난다. 특히 상사가 되고, 리더가 되면 조직원들을 이끌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스피치' 능력이다. 21세기 무한경쟁시대, 이제 스피치는 누구나 갖추어야 할 필수 능력이자 성공을 향한 비장의 무기이다.
스피치의 3요소: 연설자, 내용, 기법
스피치(Speech)는 커뮤니케이션의 한 형식으로 사람들 앞에서 자기의 생각이나 주장을 말로 전달하는 것이다. 스피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연설자, 내용, 기법, 이 세 가지 요소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
주의나 주장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스피치의 영향력이 결정된다. 주의나 주장을 할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하는 스피치는 파워, 즉 영향력이 다르다.
스피치의 내용은 청중이 기대하는 관심 사항이어야 한다.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내용이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으로 신선해야 한다. 그리고 스피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독특한 기법으로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
스피치는 성과를 만드는 능력
한 지방 중견 건설회사의 CEO는 스피치에 유난히 자신감이 없었다. 지방 유력 인사이기도 한 그는 지역 행사에 자주 참석하는 편이었다. 청중 앞에 설 기회가 오면 그때마다 고개를 숙인 채 제대로 말 한마디 못하고 단상을 내려오곤 했다. 그는 “내가 스피치만 잘하면 회사를 몇 배 더 성장시킬 수 있을 텐데...”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위의 예와 같이 스피치는 개인과 조직의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 스피치를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감과 성실성을 전달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자연스럽게 개인과 조직의 능력으로 연결된다. 또한 스피치를 통해 조직을 통합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21세기 무한경쟁시대, 스피치는 더 이상 액세서리가 아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가 아니라 반드시 갖추어야 할 능력이자 성공을 향한 비장의 무기이다. 스피치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 1963년 흑인 인권 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백인과 동등한 시민권을 얻기 위해 ‘공민권 운동'을 벌이면서 한 유명한 연설 “I have a dream(나에게는 꿈이 있다)”은 마침내 2008년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 후보의 탄생을 이루어 냈다.
청중을 사로잡는 1%의 비법
◆ 완벽하게 준비하라
‘지피지기'는 스피치의 시작이다.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듣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그리고 당면 과제나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는 활을 쏠 때 과녁을 명중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스피치를 하는 장소와 환경도 중요하다. 자신의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자세를 미리 생각해 둠은 물론 현수막, 포스터, 음악 등을 활용해서 스피치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실제 세계적인 스피커들이 스피치를 할 때는 마치 이벤트를 하는 것처럼 진행한다. 청중들이 “어, 뭔가 다른데!”라는 느낌을 받으면 일단은 성공이다.
◆ 시작은 독특하게 마무리는 강렬하게
스피치의 시작은 전체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시작은 독특한 방법이 좋다. 청중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작은 이벤트나 스트레칭 또는 게임도 좋다. 스피치를 하는 지역이나 공간의 특수성에 대한 특별한 사건이나 개인적인 경험으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가던지 아니면 그날의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로 시작하되 독특하게 시작하자. 청중들의 눈과 마음이 열릴 것이다.
시작과 더불어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어떻게 스피치를 마무리할 것인가?'이다. 시작과 끝을 자신있게 진행할 수 있다면 듣는 사람들에게도 강렬한 느낌을 주게 된다. 그날의 스피치를 간단하게 정리해도 되고, 제안한 목표가 달성되었을 때 맞이할 즐거움이나 결과에 대한 도표나 그림을 그려도 좋다.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강력한 마무리 방법 중의 하나는 주제와 관련된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 보여 주고 들려주고 느끼게 해 주라
사람들은 보고, 듣고, 느끼면서 인식하게 된다. 연설자는 청중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보여 주고, 들려주고, 느끼게 해 줄 것인가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말을 할 때에도 그림이 그려지는 시각적인 단어나 표현, 소리가 들리는 듯한 청각적인 단어나 표현, 그리고 느낌이나 맛, 냄새를 연상할 수 있는 단어와 표현을 즐겨 사용하면 청중의 집중도가 높아진다.
청중을 스피치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스토리텔링'을 이용하자. “옛날 옛적에 어느 마을에 누가 ~”처럼 시간과 장소를 먼저 밝히면서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던져라. 단, 주제와 부합되는 이야기여야 한다. 주제와 부합된다면 어떤 사례도 무방하며, 신문기사를 인용해도 좋다. 그중에서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 사실과 암시를 연결하라
사실과 암시를 연결하는 것은 중요한 제안이나 스피치를 마칠 때 중요한 법칙 중 하나이다. ‘사실 1', ‘사실 2', ‘사실 3'을 말한 다음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청중에게 던져라. 이때의 이야기는 청중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예를 들면, “오늘 우리는 000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비용 문제도 이야기했습니다.”, “많은 문제들을 다루어 보았습니다.”라고 그날 혹은 그 이전에 있었던 사실을 세 가지 정도 나열한다. 그리고 그 사실에 이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람을 살짝 덧붙여서 말한다. 마치 그 다음에 제시될 당신의 주장도 사실인 것처럼 인식되게 말이다. 예를 들어 “오늘 여러분께서 제 의견에 동의해 주신다면, 우리는 올해 목표를 120% 초과 달성할 것입니다.”라고.
◆ 스피치의 완성, 질문에 대한 경청과 친밀한 행동
스피치가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최대한 넓은 마음으로 경청한다.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친밀함과 자신감이 배어 나오도록 한다. 내가 할 말이 끝났다고 해서 스피치가 끝난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목표가 달성된 후가 스피치의 종료 시점이다.
청중에게는 스피치와 연설자를 동일시하고자 하는 본능이 숨어 있다. 끝이 좋아야 하는 것은 스피치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마음으로 경청하고, 작은 배려의 손길과 태도로 청중과 함께 마지막을 마무리한다면 그날의 스피치는 성공적이다.
- 박정길 / <1% 다른 스피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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