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연설문에 왜 대통령 연설문이 많이 들어가 있을까? 대통령 연설문이 명연설문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최고의 필력을 갖춘 전문가가 쓴 연설문을 수십 회 이상 수정과 보완을 거친 끝에 탄생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대통령 연설문에는 수준 높은 영어 표현은 물론 한 문장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담겨 있다.
“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보십시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케네디 대통령 연설문 속의 영어 표현을 익혀 보자.
케네디(John F. Kennedy)는 하버드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해군장교로 입대하여 2차대전에도 참전하였다. 하원의원, 상원의원을 거쳐 196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 당시 공화당 후보인 닉슨(Richard Nixon) 전 대통령을 근소한 차로 누르고 로마 가톨릭 신자로서는 최초로 미국 35대 대통령에 당선된다.
학위논문 <Why England Slept(영국은 왜 잠자고 있었나?)>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허리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집필한 <Profiles in Courage(용기있는 사람들)>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불행히도 그는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자동차 퍼레이드 중 머리와 왼쪽 어깨에 흉탄을 맞고 사망하였다.
다음은 1961년 1월 20일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사 전반부로, 이 취임사에서 그는 “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보십시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We observe today not a victory of a party but a celebration of freedom - symbolizing an end as well as a beginning - signifying renewal as well as change. For I have sworn before you and Almighty God the same solemn oath our forebears prescribed nearly a century and three quarters ago.
The world is very different now. For man holds in his mortal hands the power to abolish all forms of human poverty and all forms of human life. And yet the same revolutionary beliefs for which our forebears fought are still at issue around the globe - the belief that the rights of man come not from the generosity of the state but from the hand of God.

We dare not forget today that we are the heirs of that first revolution. Let the word go forth from this time and place, to friend and foe alike, that the torch has been passed to a new generation of Americans - born in this century, tempered by war, disciplined by a hard and bitter peace, proud of our ancient heritage - and unwilling to witness or permit the slow undoing of those human rights to which this nation has always been committed, and to which we are committed today at home and around the world.
Let every nation know, whether it wishes us well or ill, that we shall pay any price, bear any burden, meet any hardship, support any friend, oppose any foe to assure the survival and success of liberty.
< 번역 >
우리는 오늘 한 정당의 승리를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시작뿐만 아니라 끝을 상징하고 변화와 더불어 쇄신을 의미하는 자유를 축하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선조들이 약 175년 전에 규정했던 것과 똑같은 신성한 선서를 제가 여러분과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세계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모든 형태의 빈곤과 모든 형태의 삶을 파괴할 수 있는 힘을 손 안에 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조상들이 투쟁 목표로 삼았던 혁명적인 신념, 즉 인간의 권리는 국가의 관용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신의 손에서 나온다는 그 믿음은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그 최초 혁명의 계승자임을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이 시간 이 자리에서 우리의 우방과 적들에게 그 횃불이 20세기에 태어나, 전쟁으로 강해지고, 힘들고 혹독한 평화로 단련되고, 오랜 유산에 자부심을 갖는 젊은 세대들에게 전달되었으며, 우리는 미국이 지금까지 헌신해 왔고, 지금도 우리나라와 전 세계가 헌신하고 있는 인권이 서서히 말살되는 것을 그대로 보고만 있지 않을 것임을 알립시다.
그들이 우리가 잘되기를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모든 국가에 알립시다. 우리는 자유의 생존과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어떤 대가라도 치를 것이며, 어떤 짐도 질 것이며, 어떠한 고난에도 맞서 우방을 지지하고 어떤 적에게도 대항하겠다는 것을 말입니다.
[고급 영어 표현은 이렇게]
명연설문 순위에서 항상 상위에 랭크되는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케네디는 유난히 Let로 시작되는 표현을 많이 썼다. 무려 13번이나 나올 정도이다. 실제로 미국인들은 대화시에 “…… 하게 하라”, “…… 합시다.”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이 ‘Let+목적어+동사원형' 구문은 대통령 연설문에 자주 나오는 고급 영어 표현 중의 하나이다.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위의 줄 친 두 문장 이외에 어떠한 표현들이 등장했는지 함께 살펴 보자.
** Let all our neighbors know that we shall join with them to oppose aggression or subversion anywhere in the Americas. 우리는 모두가 힘을 합쳐 아메리카 대륙 어디에서든 침략과 파괴에 대항할 것임을 이웃 국가들에게 알 립시다.
** Let us begin anew - remembering on both sides that civility is not a sign of weakness, and sincerity is always subject to proof. Let us never negotiate out of fear. But let us never fear to negotiate. 다시 시작합시다. 정중함이 나약함의 표시가 아니며, 진실함은 언제나 증거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같이 명심합시다. 두려움 때문에 협상하지는 맙시다. 그렇다고 협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맙시다.
** Let both sides explore what problems unite us instead of belaboring those problems which divide us. 두 진영을 분열시키는 문제로 왈가왈부하기보다는 서로 단결시켜 줄 문제들을 함께 찾아봅시다.
[Let을 이용한 실생활 표현]
오늘의 대표 구문인 ‘Let+목적어+원형'을 활용해서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이는 표현들을 정리해 보자.
1. Let's split the bill. 각자 냅시다. 2. Let's take five. 5분간 쉽시다. 3. Let me take care of it. 내가 처리할게. 4. Let me give you a piece of advice. 자네한테 충고 한 마디 할게. 5. Let me emphasize one vital point. 한 가지 중요한 점을 강조하겠습니다.
[주요 숙어]
* at issue 논쟁 중의, 미해결의 * go forth 공표되다 * be committed to (.....에) 전념하는, 헌신적인, 명확한 태도를 가진
[헷갈리는 어휘들]
* observe : 여기에서는 ‘축하하다'라는 의미이지만, 이외에 문맥에 따라 ‘관찰하다', ‘준수하다', ‘논평하다'등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 mortal : ‘죽어야 할 운명의', ‘치명적인'의 의미로 많이 쓰이는 단어이지만, 여기에서는 ‘인간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 alike : 부사로 쓰이면 ‘똑같이', ‘마찬가지로'라는 뜻이고, 형용사로 쓰이면 ‘똑같은'의 뜻이다. -> 형용사로 쓰이는 예문 : Men are alike.(남자는 다 똑같아)
* word : ‘말', ‘단어', ‘표현' 이외에 무관사로 쓰일 때 ‘소식'이라는 뜻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word out of Seoul (서울에서 들어온 소식)
* discipline : ‘훈련하다', ‘단련하다', ‘훈련', ‘단련', ‘규율', ‘징계'라는 뜻 이외에 문맥에 따라 분야(학문의)라는 뜻으로도 많이 쓰인다. -> disciplines of art and science (예술과 과학 분야)
* committed : 여기에서는 ‘헌신적인'이라는 의미이지만 원형으로 쓰일 때 여섯 가지 이상의 의미로 쓰이고 다른 단어와 함께 쓸 경우 commit suicide(자살하다), commit crime(범행하다), commit robbery(강도짓 하다) 등이 많이 접할 수 있는 표현이다. 명사형 commitment는 문맥에 따라 ‘헌신, 전념, 의무, 책임, 공약, 언질' 등으로 해석된다.
** 다음(9월 23일 예정) 2편에서는 링컨 대통령의 연설문이 소개됩니다.
- 강홍식 / 프로 영어책 전문 저술가, <영어듣기 이래도 모르겠니?>, <대통령 명연설문> 저자 |